로마서 (2:14-16)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서 율법이 되나니 /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송사하며 혹은 변명하여
14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15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송사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16 곧 내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날이라
바울은 이방인들이 율법을 받지 않았어도 마음에 새겨진 양심의 법이 있기 때문에 똑같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 있음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 정죄 받고 ‘죽음’이라는 심판을 받고 태어났기에 스스로 죄를 쌓아서 스스로 죽음의 멸망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하나님께서는 첫 인간에게 ‘선악과’를 주시면서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라는 최초의 계명을 주셨다. 아직 사단의 존재와 죄를 모르는 상태에서 첫 인간 아담이 먼저 죄를 상징하는 ‘선악과’나무를 대면하게 되었고, ‘먹지 말라’는 첫 계명을 받은 것이다. 인간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고 죄를 알게 됨으로 ‘선악과’는 죄를 깨닫게 하는 율법의 모형이다. 즉 인간은 처음부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구분하는 선악과를 입에 물고 태어남으로, 바울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마음에 하나님의 법이 새겨져 있으며, 그것을 양심의 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즉 마음의 본성에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선악과라는 율법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그 법으로 자신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심판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첫 인간 아담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타락하였을 때 ‘죽음’이라는 심판이 내려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말하는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된다”(롬 2:14)라는 뜻이다. 즉 모든 인간은 최초에 주신 선악과라는 율법이 마음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이 곧 죄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타고난 본성으로 죄를 범하여 스스로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선과 악을 구분하는 선악과에 “먹지 말라"라는 계명을 주심으로, 그 법을 지킬 수 없을 경우 반드시 심판이 있다는 것을 제시하여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거역이 곧 죽음임을 선고하셨다. 첫 인간 아담은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을 경우 반드시 ‘죽음’이라는 심판을 받게 됨을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거역하여 결국 온 세상을 죄에 빠뜨렸고 죽음이라는 심판을 받은 것이다. 이는 최초로 받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계명이 죄를 고발하고 죄인으로 판단하고 정죄하고 심판하는 율법의 역할을 했다는 증거이다. 그리하여 바울은 “율법(모세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된다”(롬 2:14)라고 말씀한 것이다. 실제로 인간은 선악과를 먹고 나서야 비로소 그분의 말씀이 곧 생명이기에 말씀에 대한 불순종이 곧바로 죄이며 생명력에서 끊어져나가는 죽음임을 깨닫게 된다. 분명 “죄의 삯은 사망이다”(롬 6:23)는 법이 마음에 새겨져 있음에도, 인간은 스스로 죄를 쌓아서 죽음이라는 심판을 자초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율법을 받은 유대인들도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선한 구원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율법을 자신들의 탐심을 채우는 데에 악용하였으며, 율법을 이용으로 예수그리스도를 거역하고 대적하여 십자가에 못을 박은 것이다. 그리하여 “무릇 율법 없이 범죄 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 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롬 2:12)라고 말씀한 것이다.
이와 같이 세상 모든 인간은 마귀의 본성으로 육신의 탐심을 따라 범죄하며 죄를 쌓아서 스스로 자신을 멸망의 지옥으로 밀어 넣는 심판을 자초하고 있다. 흙을 입은 육신은 본능적으로 육의 정욕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어김으로 율법의 저주 아래 얽매여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다(롬 8:6-8). 즉 흙을 입은 육은 사단이 지배하는 이 땅에서 살고 있기에 사단이 원하는 죄를 행하게 되며 결과는 죽음이며, 그것이 흙을 입은 육의 실상이다. 양심의 법으로 사는 자나 율법으로 사는 자나 상관없이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으로 정죄 받아 심판을 받으며, 그 심판은 인간 스스로 죄를 쌓아서 자초하고 있다. 그리하여 바울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라고 인간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죄를 쌓아서 죄인으로 정죄 받아 죽음이라는 심판을 자초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는 본래 이 세상 마귀의 욕심을 따라 사는 진노의 자식들이며 “허물과 죄로 죽었다"라고 우리의 절망적인 본 상태를 지적하고 있다.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 셨도다 그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1-3). 이것이 땅에 속한 죄인의 실체이다.
그러므로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라고 단언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인간은 가시와 엉겅퀴로 저주받은 땅에서 난 존재이며 근본적으로 죄의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땅의 썩은 것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하는 마귀의 자식들이며, 당연히 진노의 심판 아래 놓여 있음으로 하나님의 구원 대상으로 은혜를 입어야만이 살 수 있다. 사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는 계명을 주신 진정한 의도는, 인간이 선악과를 먹고 자신의 실존적 존재가치를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영의 사람으로 탄생하여 영원히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하늘나라의 왕국을 누리기 위한데 있었다. 흙을 입은 육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도 하나님을 알 수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도 없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며, 영만이 영원한 실상이며, 영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만이 신랑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영원한 나라로 편입됨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즉 나를 사랑하여 주시는 신랑 예수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게 하는 몽학선생의 역할로 선악과나무를 주셨고, ‘먹지 말라’는 첫 계명을 마음에 새겨 주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 순종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음을 나타내신 것이다.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송사하며 혹은 변명하여
15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송사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16 곧 내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날이라
바울은 모든 인간에게는 본성이 있으며, 그 본성이 양심이라는 것을 사용하여 서로 송사하고 변명하는 율법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은밀히 범한 죄라도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확실히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날 때부터 그 본성이 악하기에 선한 양심이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양심이란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하는 이기적 욕망인 마귀의 본성에서부터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양심 그 자체가 화인 맞아 선한 것이 나올 수가 없으며 오히려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고 외식하는 불의를 행함을 말하고 있다.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딛전 4:1-4).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 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 8:44).
모든 인간은 그 양심이 화인 맞아 그 자체가 악하기에 탐심과 정욕과 욕망으로 오로지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음으로 올바른 송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비록 죄를 짓은 후 잠시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책하며, 변명하거나 자백하거나, 악행을 고발하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행위를 하며, 또는 자신의 바른 행위를 변호하며 칭찬하고 자랑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조율하면서 살아가지만, 타락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 앞에서는 죄악뿐이기에 ‘죽음’이라는 심판을 받고 태어나게 하셨다. 때문에 그 생각들이 아무리 송사하며 변명하여도 자신을 죄인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으며 인간 스스로 죄를 쌓아서 멸망의 심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이 진짜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이며, 무엇이 진짜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악 인지를 알지 못함으로 송사하고 변명하는 것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죄악들을 덮어 감추기 위한 더 악한 외식과 거짓이며, 아무리 교묘한 위장술로 자신을 의로운 자로 위장한다고 할지라도, 예수그리스도의 심판 날에 모두 낱낱이 백일하에 드러난다고 바울은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날이라”(롬 2:16). 즉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모든 죄악이 드러나 죄인으로 판단되고 정죄되는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십자가는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공로만을 의로 여기고 모든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인간들의 모든 죄악들은 낱낱이 드러나게 됨으로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신다”(롬 2:16)라고 말씀하고 있다. 즉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철저하게 숨겨져 있는 은밀한 생각들이 그때가 되면 빛 가운데 완전히 드러나 심판을 견디지 못한다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어 두셨기에’(갈 3:22),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기’(롬3:23) 때문에 심판 아래 있음을 선고한 것이다.
그럼으로 율법적 행함으로 또는 양심적으로 선을 행한다고 아무리 변명하고 송사하더라도 타락한 인간은 이미 죄의 삯으로, 즉 "죄와 허물로 죽은 자"들이기에, 죽은 자에게 무슨 의가 나올 수 있으며, 선과 같은 행위가 나올 수 있으며, 죄인이 어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변명할 수가 있겠는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율법으로 사는 자도, 양심대로 사는 자도 그 결말은 똑같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롬 2:16)는 선고이다. 즉 하나님의 심판은, 예외 없이 진리대로 모두에게 이루어질 것이며; 차별 없이 각자 행한 대로 공정하게 갚아주실 것이며; 공의로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는 말씀이다. 첫 인간 아담이 첫 계명을 범하여 타락하였기에 그 누구도 양심이라는 법대로 산 자가 없으며,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받은 유대인들도 율법대로 살지 못하였기에 모두가 하나님의 법에 근거하여 심판을 받게 됨을 지적하고 있다. 인간이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아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의’만을 의지하고 굳게 붙드는 믿음뿐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인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고 복음의 핵심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