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3:22-26
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22절)
바울은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심으로, 구약에서 율법이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려 함”(롬 3:19)이었다면, 신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의” 즉 십자가 구원의 의는,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모든 믿는 자에게 차별 없이 임하는 은혜’임을 제시한다. 바울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특권과 택함을 받은 민족이라는 우월성을 부수기 위해 특별이 ‘하나님의 의는 차별이 없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구원은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로 입혀지는 선물이며, 인간의 모든 행위를 배제하여 모든 믿는 자에게 동일하게 값없이 내려주시는 은혜임을 강조한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3:22). 이와 같은 말씀은 바울이 평생 목숨으로 전파한 복음의 핵심이다. 이에 대하여 1:17에서 아주 정확하게 정의해 주고 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즉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나서”(3:21)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라는 복음의 본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창세전부터 정하신 의로운 뜻이며, 언약으로 수행하셨으며, 십자가로 성취하셔서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이라는 선물을 주셔서 구원에 이르게 하셨다는 은혜의 복음을 제시한다.
예수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저주와 사망에 갇힌 당신에게 속한 자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모든 죄를 뒤집어쓰시고 ‘죄인’이 되셔서 우리에게 부어진 심판을 친히 받아내셨음을 믿는 믿음을 말한다. 그분은 우리를 이 세상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여 영원한 생명을 입혀주시기 위해 기꺼이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고 오셨으며,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셨으며, 자신의 전부를 우리에게 쏟아 부어 주시는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셨으며, 사랑하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기 위해 자신의 권능으로 다시 부활하셔서 성령으로 우리 안에 뚫고 들어오셔서 점도 흠도 없는 의로운 생명으로 새 신부로 잉태시켜 주셨다. 십자가의 사랑은 바로 우리 주님이 당신의 백성들의 모든 죄를 홀로 뒤집어쓰시고 자신의 몸으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겪고 있는 고생과 고통과 수치와 수모와 멸시와 파멸을 모두 당하시고,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내어주신 가장 쓰디쓴 대가를 지불하신 희생이다. 그리하여 요한은 예수님이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요13:1)라고 선언한 것이다. 즉 그분이 십자가상에서 우리를 위해 피와 물을 몽땅 쏟아내심으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요 6:56) 함과 같이 그분의 살과 피로 잉태된 하나임을 믿게 하시는 하나님의 믿음으로 구원의 의가 입혀짐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는” 인간의 추악함과 패역함과 무지와 불가능함을 바울은 1장 18절부터 3장 20절까지 아주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이 땅의 티끌로 만들어진 인간 실체가 ‘없음’이기에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있음’이란 나올 수가 없으며, 육체의 본능에서 나오는 것들은 오로지 죄뿐이며, 때문에 율법으로도, 양심으로도, 심지어 진리의 말씀을 역리로 행하여 죄에 죄를 더하는 추악한 시체들이라고 말한 것이다. 인간은 죄인으로 태어났기에 육적 본능으로 죄만을 생산해내는 패역한 자들이다. 무지하고 이기적이며, 바른길을 벗어난 열린 무덤과 같이 악취만 뿜어내는 회칠한 무덤이라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하여 바울은 아주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간의 탐심과 욕망은 “열린 무덤이요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고 그 발은 피 흘리는데 빠른지라 파멸과 고생이 그 길에 있어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저희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3:18-20). 그러므로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 8: 7). 인간은 마귀적 본능으로 자신의 욕망, 야심,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 오히려 하나님마저 이용하며 진리의 말씀을 왜곡하고 도덕 질하여 자기의 유익을 챙기는 패역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모든 인간의 패역함의 대표로 등장한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회칠한 무덤”, “독사의 새끼”, ‘마귀의 자식’이라고 저주하셨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24절)
모든 인간은 “죄악 중에 잉태되고, 죄악 속에서 태어났기에”(시 51:5), 원초적으로 죄만 생산해 내는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이며,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티끌’의 존재임과 동시에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의 대상이며 긍휼을 입어야만 이 살 수 있는 존재이다. 그리하여 죄를 심판하시는 진노 중에서도 긍휼을 베푸시는 구원의 언약을 맺으시고 오직 사랑으로 은혜를 입혀주시는 구원의 의를 십자가로 성취하셨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말하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이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3:24) 라는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속성이다. 그분은 인간이 비록 패역함과 음탕함과 끊임없이 배신하고 대적하고 구원자로 보내주신 예수그리스도까지 죽이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지옥에 던져질 자들이었지만, 사랑과 긍휼과 용서와 인내의 속성을 가지셨기에 인간과 맺은 구원 언약에 신실하셨으며 자신의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희생으로 죄인에게 향한 사랑을 확증하셨다.
구약에서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대적하는 배은망덕한 이스라엘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의 언약과 그 언약을 성취하시는 변치 않는 영원한 사랑과 긍휼의 속성이시기 때문이며, 오직 은혜를 입혀 십자가의 피로 값없이 죄인을 의롭다하시기로 창세전에 묵시로 정해 놓으셨기 때문이다. 이르기를,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골 1:13-14).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다”(벧전 1:18-19)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우리를 의롭다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바울은 예수그리스도의 구속을 “하나님의 한 의”라고 부르고, 오직 은혜로 값없이 우리에게 입혀주시는 선물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즉 우리가 의롭게 된 것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값을 치루어 주셨기에 오직 은혜로 된 것임을 말한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바울은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죄 값을 치르시고 예수그리스도의 의로 우리를 의롭게 여겨주셨음을 반복하여 강조한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전적으로 당신의 의로운 사랑으로 온전한 은혜를 입혀주시기 위해 인간에게서 나오는 그 어떤 것도 받지 않기로 정하셨다. 오직 독생자 예수의 피로만 신부를 구출해 내셔서 혼인을 올리셔서 당신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시기를 원하시며, 그래서 모든 것을 죄 아래에 가두어 두시고 독립적인 주권으로 구원을 이루셨으며, 우리에게는 오직 그분만을 믿는 믿음을 주셔서 은혜로 영원한 생명을 입혀주시기로 정하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 (갈 3:22). 모든 것은 그분이 정하여 놓으신 뜻대로 이루어지는 일이기에 그분을 믿는 믿음도 우리에게 구원을 입혀주시기 위해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 2:8-9). 죄와 사망 안에 갇힌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며, 또한 거룩하신 그분은 죄인에게서 나오는 그 어떤 것도 받으실 수가 없기 때문에 ‘믿음의 법’을 주셔서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셨으며, 때문에 죄인이 의롭게 된 것은 전적으로 그분이 이루어주시고 값없이 입혀주시는 은혜임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3:24).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 2:16-17)라고 오직 은혜와 믿음의 복음만을 외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화목제물이시다
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죄를 간과 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 내려하심이니 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속죄, 즉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에 대한 값을 치르시고 자신과 화목을 이루심으로, 예수 안에서 우리의 죄를 간과하여 주셔서 우리를 의롭다 칭하여 주심과 동시에 하나님 자신의 의로우심을 천하에 나타내셨다고 바울은 선언한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3:25).
사람이 하나님과 화목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바로 죄라는 담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사 59:2). 인간이 육체의 탐심과 욕망으로 자신의 가치와 영광을 챙기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스스로 하나님의 생명력에서 벗어나 ‘파멸과 고생을 자초한’ 상태가 바로 죄이며 “영광에 이르지 못한 상태”(3:23)이다. 이 땅의 티끌로 육을 입은 인간은 이 땅이 전부이기에 육체적 본능으로 오로지 땅의 것만을 생각하고 추구하고 쟁취하며 끝없는 욕망으로 자신을 이 땅의 주체로 삼고자 한다. 때문에 이 세상 죄와 사망에 갇혀 사는 인간은 영이 죽어있음으로 하나님을 알아볼 수도, 하나님을 마음에 둘 수도, 또한 하늘나라의 영생을 알 수도 관심도 없으며, 자신을 구원할 그 어떤 힘도 능력도 기능도 전무(全無)이다. 그리하여 예수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인자’로 내려오셔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오로지 그분이 우리를 택하셨다는 이유로 먼저 우리를 찾아와 주셨으며, 우리를 살리기 위해 희생제물이 되셨으며, 우리를 당신의 것으로 새롭게 창조하셔서 함께 영생을 살기 위해 성령으로 우리 안에 뚫고 들어오셔서 하나로 연합을 이루어 주셨다.
예수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든 죄를 도말하여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어 주시기 위해 화목제물로 이 세상에 내려 오셔서, 십자가에서 죄인을 대신하여 죄의 형벌을 받으셨다. 이르기를,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9:6).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죄의 대가를 자신의 의로운 생명으로 지불하셨기에 우리의 모든 죄가 사하여지는 화목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르기를,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은혜로)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20). 예수그리스도의 피의 공로로 죄인이 하나님과 화목이 이루어 진 것이다. 창세전부터 예수그리스도를 화목제물로 세워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죄인들이 어린양 예수의 피로 모든 죄가 도말되어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화목을 이루실 것임을 이미 묵시로 이루어 놓으셨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그분이 먼저 구원의 대상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언약을 세우시고, 친히 희생제물이 되어 죄인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으며, 그 십자가 피의 공로를 믿고 의지하는 영적 믿음을 주셔서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스도의 신부로 새롭게 탄생되는 화평을 이루셨다. 이를 바울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3:25)라고 아버지에게 향한 예수님의 믿음으로 화평이 이루어졌음을 제시한 것이다.
십자가 피의 공로로 우리가 그분의 소유가 된 것과 같이 그분 또한 우리의 소유가 되는 연합이 바로 화평이다. 이를 두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3:20)라고 말씀하심으로, 그분이 지성, 감성, 의지를 가지고 우리 인간과 같은 인격체로 우리 안에 성령으로 뚫고 들어오셔서 하나가 되는 화평으로 동행함을 제시하셨다. 주님은 부활하신 후 두려움으로 문을 잠그고 떨고 있는 제자들 속으로 뚫고 들어오셔서 첫 번째로 주신 것이 바로 “평강”이다. “너회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첫 번째로 ‘평강’을 선물로 주셨다. 이제부터 자신의 생명으로 성취하신, 즉 피의 대가로 지불하신 십자가 구원으로 아버지와 화목케 된 영원한 평강을 누릴 것이며, 이제 그분이 평강의 주로 내 안에 뚫고 들어오셔서 영원히 하나로 동행하는 화목을 이루어 주셨음을 제시하신 것이다. 즉 그분이 자신의 형상을 우리 마음속에 심으셨기 때문에 내 생각 속에 계시며, 내 마음속에 성전을 삼고 계시며, 나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에 하나로 동행하시기를 원하시는 그 상태가 바로 ‘화목’이며, 우리의 고통과 질병과 좌절감과 절망과 눈물겨운 인생살이를 체험하심으로 이해하시고 공감하시며 함께 하시는 연합을 이루어 주심이 바로 평화이다. 그분은 신실하시며, 의로우시며, 선하시며, 자비로우시며 길이 참으시는 인내로 우리를 사랑하시며, 처음 시작부터 완성의 지점까지 그분이 이루시는 화평이기에 그 화평으로 하나님에게 함몰되어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은 복된 자’가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
‘죄인의 죄를 간과하셨다’는 말씀은, 율법의 자대로 죄인을 ‘죄인’이라 정죄하여 “사형에 해당되는”(롬 1:32) 심판을 내리시지 아니하시고, 예수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모든 죄를 덮으시고 ‘죄 없다’고 선포하시는 ‘간과’이다. 바울은 앞에서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다”라고 대조적으로 표현함으로, 율법은 죄인의 죄를 정죄하고 심판하는 역할이지만, 십자가 구원의 의는 죄인이 짓은 죄를 판단하고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로 모든 죄를 덮어서 가렸기에 죄는 보시지 않고 그 죄를 덮은 독생자의 피만 받으심으로 죄인의 죄를 없는 것으로 간주하신다는 말씀이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3:25).
구약에서 예수그리스도를 희생 제물로 보내시기 전에, 먼저 율법과 제사법을 주신 것은, 모든 인간은 타락한 죄의 본성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며 온갖 죄악들을 행함으로 그 죗값으로 사망에 처해 있는 존재임을 깨닫고 인정하는 역할이며, 그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는 유일한 길이 바로 한 의인이 피를 흘리는 희생제물 임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었다.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의로운 구속의 피를 받으시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먼저 인간에게 무고한 어린 양을 번제로 드리는 제사법을 주셔서 당신의 백성들의 모든 죄를 양의 피로 덮어버림으로 죄를 간과하셨던 것이다. 하지만 매번마다 드리는 짐승의 피로는 인간의 죄를 없이할 수가 없음으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를 보내실 때까지 범죄에 익숙한 인간들의 죄악을 간과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주홍같이 진홍같이 적신이 붉을지라도 불꽃같은 진노를 참으셨음을 바울은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셨다”고 말한 것이다.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피만이 인간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을 수 있음을 구약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미리 말씀해 주셨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게 될 것이며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처럼 될 것이다”(사 1: 18 현대인 성경). 이사야가 제시한 하나님의 이와 같은 자비와 긍휼과 인내와 용서의 속성을 바울은 더욱 선명하게 직선적으로 우리에게 제시한 것이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3:25).
구약에서 그 동안 길이 참으시고 간과한 당신의 백성들의 모든 죄를 철저히 완전히 도말하여 죄인을 의롭게 하여 주심으로 당신의 선하신 의를 천하에 나타내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육신을 입혀서 죄인에게 보내주셨으며, 죄인의 모든 죄를 아들 예수에게 뒤집어 씌우시고, 그동안 길이 참으신 죄인에게 쏟아야할 진노의 심판을 예수에게 내리신 것이다. 우리는 본래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다”(엡 2:1-3).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하여 주셔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에게 우리의 모든 죄를 전가시키시고 대신 담당하게 하셔서 저주의 십자가에서 우리에게 향한 심판과 형벌을 대신 받아내시게 하신 것이다. 그분이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끌어안고 저주의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그분의 피의 공로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가 철저하게 완전하게 영원히 도말되고, 사망에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탄생되어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엡 1:4)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선물로 상속받은 것이다. 이르기를,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 9:12). 즉 그동안 양의 피로 죄인의 죄를 길이 참으셔서 간과 하셨지만, 하나님의 한 의, 즉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단번에 모든 죄를 철저히 깡그리, 과거, 현재, 미래의 죄까지 완전히 도말하여 주셔서 ‘죄 없다’ 선포하시고 의인이라 칭하여 주심으로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공의와 관용과 인내와 긍휼의 사랑을 만 천하에 나타내신 것이다.
예를 들면, 호세아서에서 하나님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세상 잡신들을 섬기며 간음하는 패역한 이스라엘을 창녀 고멜로 묘사하고 그럼에도 호세아 선지자에게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음란한 고멜과 결혼하라고 명하신다. 하나님은 호세아를 통하여 장차 독생자 예수그리스도를 신랑으로 보내주셔서 그토록 끝까지 타락한 패역한 죄인에게 긍휼과 자비와 사랑으로 화목을 이루어 혼인으로 이끌고 가실 것임을 미리 보여주신 것이다. 그리하여 굳이 음란한 창녀 고멜을 더는 내려갈 수 없는 시궁창의 가장 더러운 밑바닥에 버려진 고깃덩어리처럼 묘사하고, 그럼에도 호세아를 세워 창녀 고멜을 끝까지 사랑하셔서 값을 지불하여 데리고 와서 아내로 삼아주시는 화목으로 끌고 가신 것이다.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히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호11:8). 우리가 바로 창녀 고멜과 같이 남편의 사랑을 뿌리치고 끊임없이 세상과 간음하는 더럽고 패역한 자들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뿌리치고 육신의 욕망으로 스스로 무덤을 파는 자들이었다. 그럼에도 그분은 끊임없이 용서하여 주시고, 인내하여 주시고,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시며, 자신을 희생하여 의로운 피로 우리의 그 더러운 죄를 깨끗하게 제거하여 주신 것이다. 오직 구원의 대상으로 택함을 받은 “아버지의 것”(요17:9,10)라는 이유 때문에, “아버지께서 나에게(예수님에게) 주신 자들”(요17:7)이라는 특권 때문에 우리를 신부로 받아주신 것이다. 주님은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고 지키었나이다” (요17:12)라고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여 보전하고 지켰다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3:23-24)라고 복음을 외친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이 말하는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라는 뜻은: 첫째, 구약에서 이스라엘의 죄악이 아무리 흉악하여 하늘을 찌른다 할지라도 그들을 당장 심판하지 아니하시고 예수그리스도 오심까지 오랜 세월 동안 참으시고 간과하심으로 당신의 인내와 의로우심을 나타내셨다는 것이다. 둘째, 창세전에 우리를 당신과 하나가 되는 형상으로 정하시고 지으셨기에, 당신이 희생제물이 되어 우리의 모든 죄를 도말하여 주시기로 정하여 놓으셨기에, 아무리 흉악한 죄를 지었다 할지라도 짓은 죄대로 심판하시지 아니하시고 예수의 피로 모든 죄를 덮어버리는 간과로 ‘죄 없음’으로 인정하여 주셨음을 말한다. 그리하여 바울은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다”고 말한 것이다. 셋째, 하나님은 모든 죄를 반드시 심판하셔야하는 공정한 분이시기에 죄인의 죄를 없애는 공의를 죄인에게서 행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죄인의 죄를 뒤집어쓰시고 희생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아 피를 흘리는 희생으로 충족시킴으로 자신의 의로움을 나타내심과 동시에 그분이 행하신 십자가 구원의 피를 믿는 자를 예수 안에서 의롭게 여겨주셨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참으심으로 그냥 지나쳐 왔던 과거의 모든 죄를 오늘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해결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셔서 자기도 의로우시며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의롭다고 인정하기 위해서입니다” (3:25-26 현대인 성경).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3:24).
이와 같이 바울은 이제는 그리스도의 피로 공의가 만족됨으로 화목을 이루어 주셨기에 십자가 피의 공로를 의지하고 믿는 믿음으로 우리를 의롭게 하여 주신다고 확실한 복음을 제시하고 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3:25). 죄와 사망 안에 갇힌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며, 거룩하신 그분은 죄인에게서 나오는 오물들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믿음의 법’을 주셔서 오직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셨으며, 이는 전적으로 그분이 이루어주시고 입혀주시는 은혜이며 사랑임을 천하에 나태내신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아는 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갈 2:16-17).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라고 말한 것이다”(엡 2:8-9)라고 오직 은혜와 믿음만을 반복하여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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